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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해리포터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제3장 할 것이냐 말 것이냐 - 중

by 크리스 위즐리 2026. 7. 17.

제3장 할 것이냐 말 것이냐

Will and Won't

지팡이를 살짝 흔들자 소파가 앞으로 튀어나오더니 모여있던 더즐리 가족 세 사람의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세 사람은 소파 위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또다시 지팡이를 흔들자 소파는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덤블도어의 손은 시커멓게 오그라들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해리가 어떻게 된 일인지 묻자, 그는 우선 앉으라고 하였습니다. 뭐가 마실 것을 내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아무런 음료도 나오지 않자, 그는 괜한 기대를 한 것 같다면서 지팡이를 휘둘렀습니다. 그러자 먼지 낀 유리병과 다섯 개의 유리잔이 허공에 나타났습니다. 그 유리병은 저절로 기울어지더니 벌꿀 색깔이 나는 음료를 다섯 개의 잔에 가득 채웠습니다. 채워진 잔들은 하나씩 방 안에 있는 사람들 앞으로 둥둥 떠서 천천히 날아갔습니다.

알버스와 해리는 이 꿀술을 마셨지만, 더즐리 가족은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는 자기 앞에 떠있는 잔을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더즐리 가족들이 꿀술을 마시지 않자, 유리잔들은 그들의 머리를 살짝씩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왠지 덤블도어가 이 상황을 즐기는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덤블도어는 일주일 전, 시리우스의 유언장이 발견되어 그 내용에 따라 시리우스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해리에게 물려주었다고 하였습니다. 

버논은 해리의 대부가 죽었냐고 물었는데, 덤블도어는 그렇다고 짤막하게 대답을 하고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시리우스가 해리에게 남긴 유산들 중에는 불사조 기사단 본부로 쓰던 집도 있었는데 이 얘길 들은 그는 계속 본부로 쓰라며 자신은 그 집을 원치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시리우스가 해리에게 집을 남겼다는 사실에 놀란 버논은 덤블도어에게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버논 질문을 무시하고, 그 집은 블랙 가문 전통에 따라 직계 후손에게만 물려주게 되어 있어서 불사조 기사단 단원들이 그곳을 나왔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꿀술이 담긴 잔은 이제 버논의 머리를 거세게 툭툭치고 있었습니다.

덤블도어는 그 집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한을 갖고 있던 시리우스가 유언으로 그 집을 해리에게 주겠다고 했어도, 블랙 가문의 직계 후계자가 아닌 사람은 그 누구도 그 집을 소유할 수 없도록 어떤 마법이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그런 마법이 존재한다면 그 집의 소유권은 시리우스의 살아 있는 친척들 중에서 가장 맏이인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일지도 모른다고 하자 해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덤블도어는 기사단 또한 그 여자가 그 집을 갖게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서, 그 집에 대한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지금도 그런 마법이 유효한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가 벨라트릭스가 언제라도 그 집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도 있어서 안전해질 때까지 그곳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알버스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서 포터가 그 집에 대한 소유권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둥둥 떠다니는 유리잔들을 치워달라며 버논이 버럭 고함을 질렀습니다. 유리잔들은 더즐리 가족 세 사람 머리 위에서 쿵쿵 뛰는 바람에 그 안에 담긴 꿀술들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공손하게 사과를 하더니 지팡이를 휘둘러 세 개의 유리잔을 없앴습니다.

그리고 지팡이를 한 번 더 휘두르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집요정이 나타났습니다. 코는 주먹코에 귀는 박쥐 귀처럼 생겼고 둥그런 눈에 시뻘겋게 선 핏발이 누더기를 걸친 채 카펫 위에 웅크리고 앉아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페투니아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버논은 이게 뭐냐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습니다.

 

덤블도어는 크리처 또한 함께 상속받는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크리처는 두 귀를 마구 잡아당기고 발을 쿵쿵 구르면서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은 블랙 가문의 것이고, 벨라트릭스의 것이라고 꽥꽥 울부짖었습니다.

해리는 소리 지르고 있는 크리처를 보며 자신도 원치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덤블도어가 불사조 기사단 본부에서 1년 동안 살았던 저 집요정을 벨라트릭스에게 넘길 거냐고 물었습니다.

사실 그는 크리처를 벨라트릭스와 함께 살도록 보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우스를 배신한 놈을 집요정으로 데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 속이 뒤집혔습니다.

덤블도어는 크리처가 포터의 소유가 되었다면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하면서,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벨라트릭스와 떼어 놓을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크리처의 목소리는 이제 거의 비명처럼 들렸습니다. 참다못한 해리는 입 닥치라고 얼떨결에 명령을 내렸습니다. 크리처의 입술은 여전히 분노로 실룩거리며 두 손과 발로 마루를 미친 듯이 내리치는 광폭 상태였지만 조용해졌습니다.

덤블도어가 말한 간단한 테스트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불사조 기사단 본부와 크리처의 정당한 주인이 포터라는 것이 확인되자, 그는 크리처를 자신이 데리고 있어야 하는지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었습니다.

알버스는 크리처를 호그와트 부엌으로 보내서 일을 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집요정들이 크리처를 감시할 수 있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해리는 안심하며 크리처에게 호그와트에서 일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크리처는 증오심에 가득 찬 눈으로 포터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벅빅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었습니다. 시리우스가 죽은 이후 해그리드가 벅빅을 돌보고 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벅빅의 주인이 해리였던 것이었습니다.

해리는 선뜻, 벅빅은 해그리드와 함께 있는 걸 더 좋아할 거라고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덤블도어는 기대했던 대답을 들은 듯 빙그레 웃으며, 마법부의 눈을 피하기 위해 벅빅의 이름을 위더윙즈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문제들을 거의 다 해결한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가방을 다 쌌는지 물었습니다. 그가 대답을 머뭇거리자, 짓궂게 자신이 진짜로 나타날지 몰랐단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잠깐만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가방에 집어넣었습니다. 짐이 가득해진 트렁크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에는 헤드위그가 들어가 있는 새장을 든 채 아래층으로 내려왔습니다.

덤블도어는 현관 복도가 아닌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리에게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가지 남아있다고 말하고는 더즐리 가족들을 향해 몸을 돌렸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덤블도어의 마지막 문제

덤블도어가 더즐리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는 해리의 보호 마법(릴리의 희생으로 생긴 혈연 보호)이 더즐리 집에 머무는 동안만 유효하다는 사실과 연결됩니다. 덤블도어는 단순히 예의 차원에서 더즐리 가족에게 나타난 게 아니라 해리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대화를 하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