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스피너즈 엔드
Spinner's End

디멘터 때문에 생긴 싸늘한 안개는 강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둑 아래로 살금살금 기어 내려가는 마른 여우 한 마리 외에는 그 어떤 생물체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 가장자리에서 펑하는 희미한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망토와 모자를 눌러쓴 호리호리한 형체가 나타났습니다. 여우는 그 자리에서 그 형체를 경계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형체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가볍고 민첩한 걸음으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좀 더 크게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망토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쓴 또 다른 형체가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로 나타난 형체는 처음으로 나타난 형체를 향해 기다리라고 외쳤습니다.
그 소리에 놀란 여우가 강둑으로 달려갔습니다. 곧이어 초록색 불꽃이 번쩍하더니 깨갱대는 소리와 함께 땅 위로 쓰러져 죽어버렸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발끝으로 여우를 뒤집어보더니 거만한 여자 목소리로 오러인 줄 알았다면서 처음 나타난 사람을 씨시라고 부르며 같이 가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씨시라는 사람은 여우가 쓰러진 강둑 위로 벌써 기어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씨시라고 부른 사람을 나시사라고 부르며 쫓아가 팔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팔을 휙 비틀어 빼냈습니다. 나시사는 두 번째 사람을 벨라라고 부르며 돌아가라고 소리쳤습니다. 벨라는 나시사를 쫓아가면서 자신의 얘기를 들어보라며 그녀를 말렸습니다.

두 사람은 황폐한 벽돌집들이 줄지어 서있는 거리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벨라라고 하는 여자는 경멸하는 목소리로 그자가 이곳에 살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곳은 머글들이 사는 구역이었는데, 벨라는 동족 중에 이런데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나시사는 그러거나 말거나 녹슨 난간의 벌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벌써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벨라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 둘러보면서 어둠의 마왕이 이 계획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계속 말렸습니다.
벨라가 계속 귀찮게 굴자, 나시사는 지팡이를 꺼내더니 벨라의 얼굴을 향해 위협적으로 겨누었습니다.
벨라는 웃음을 터뜨리며 언니에게 이럴 순 없다고 말을 하자, 나시사는 그녀의 말을 자르며 이제는 자신이 더 이상 못할 짓이 없다고 신경질적으로 소리 질렀습니다.
그들은 황량한 벽돌집이 만들어 내는 미로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마침내 ‘스피너즈 엔드’라는 이름이 붙은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그 거리 끝에 있는 집 아래층에서는 커튼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나시사가 먼저 그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뒤이어 벨라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다렸습니다. 잠시 뒤 삐걱하고 문이 열렸습니다. 문을 열은 사람은 문틈 사이로 그 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혈색 나쁜 얼굴과 검은 눈동자를 갖고 있었고,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커튼처럼 드리워져있었습니다.
나시사는 망토에 달린 모자를 뒤로 젖히더니, 그를 세베루스라고 불렀습니다. 그녀는 아주 급한 일이라고 잠시 이야기를 하자며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세베루스는 나시사와 함께 온 그녀를 벨라트릭스라고 불렀습니다. 스네이프는 두 사람을 집안의 응접실로 안내했습니다. 그곳은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버려진 집 같은 은 분위기였습니다.
스네이프는 두 자매 맞은편에 놓인 의자에 앉으며 무엇을 도울지 물었습니다. 나시사는 이곳에 세 사람뿐인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스네이프는 이곳에 웜테일이 있기는 하지만 쥐새끼 따위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스네이프는 웜테일을 불러 손님이 왔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등을 잔뜩 웅크린 채 계단을 기어 내려와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의 눈은 축축했으며, 코는 뾰족하고 입가에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쓰다듬고 있었는데, 오른손은 마치 반짝이는 은색 장갑을 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어둠의 마왕이 스네이프를 도우라고 이 집에 보낸 것은 맞지만, 그의 하인으로 보낸 것은 아니라면서 생쥐가 찍찍거리듯 소리 질렀습니다. 하지만 결국 웜테일은 유리잔 세 개와 요정이 만든 포도주 병을 가지고 와서, 탁자 위에 쾅 내려놓고는 재빨리 사라졌습니다.
스네이프는 그 포도주를 세 잔에 나눠 따르더니 나시사와 벨라트릭스에게 한 잔씩 권했습니다. 나시사는 고맙다고 하였지만, 벨라트릭스는 한마디 말도 없이 계속해서 스네이프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스네이프는 어둠의 마왕을 위하여! 라고 외치고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자매들도 그를 따라 포도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스네이프는 바로 그들의 잔을 다시 채웠습니다.
두 번째 잔을 받아 든 나시사가 서둘러 본론으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스네이프가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감춰진 계단 문을 향해 지팡이를 겨누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나더니, 웜테일이 계단 위로 달아났습니다.
스네이프는 나시사에게 대신 사과를 하고는 다시 두 사람이 나누던 이야기로 돌아갔습니다. 나시사가 다시 입을 열려고 하자, 벨라트릭스가 말하지 말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벨라트릭스는 스네이프를 믿지 않는 다면서, 특히 그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나시사를 막았습니다.
그러자 나시사가 흐느끼듯 울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스네이프는 분노로 빨갛게 달아오른 벨라트릭스의 얼굴을 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스네이프는 벨라트릭스에게 자신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녀는 수백 가지도 넘는다며 소리를 지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스네이프는 볼드모트가 쓰러졌을 때 모습을 감추고 찾으려고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마법사의 돌을 손에 넣으려고 했을 때 방해를 했고, 부활 후에도 죽음을 먹는 자로 돌아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예언을 찾으려고 마법부에 침입했을 때도 그는 함께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스네이프는 평온하게 미소를 지은 채 그녀의 말을 받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자에게 퍼뜨리거나 어둠의 마왕에게 거짓으로 말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볼드모트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습니다.
벨라트릭스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당황한 듯 쩔쩔매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스피너즈 엔드
스네이프의 집은 머글 지역의 황폐한 벽돌집들 사이에 있습니다. 이는 머글 출신 아버지와 마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벨라트릭스가 이곳에도 마법사가 사는지 경멸 섞인 질문하는 이유는 그녀가 순혈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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