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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해리포터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제2장 스피너즈 엔드 - 하

by 크리스 위즐리 2026. 7. 15.

제2장 스피너즈 엔드

Spinner's End

벨라트릭스는 자신의 모든 공격이 막혀버리자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스네이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나시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시사는 세베루스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녀는 루시우스가 아즈카반에 가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청할 곳이 세베루스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둠의 마왕께서 이 계획은 커다란 비밀이므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눈을 꼭 감은 채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스네이프는 어둠의 마왕께서 하시는 말씀은 곧 법이므로, 그분이 그렇게 명령하신 거라면 말해서는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나시사는 충격에 멍하니 입만 벌렸고, 벨라트릭스는 이 집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세베루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창문을 통해 인적이 끊긴 거리를 힐끗 한번 내다보더니 커튼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나시사를 향해 돌아서며 낮은 목소리로 자신도 그 계획을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은 반역죄를 저지를 뻔했다고 말하였습니다.

나시사는 홀가분해졌다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잠시나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벨라트릭스의 표정은 분노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세베루스는 어둠의 마왕의 계획을 바꿀 수는 없다고 또다시 선을 긋듯 말하였습니다.

벨라트릭스는 오히려 드레이코에게는 영광이므로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냉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드레이코는 자신의 임무에 대해 겁먹지도 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였습니다.

나시사는 드레이코가 아무것도 몰라서 그런다면서 왜 하필 자신의 아들인지, 자신의 남편이 한 실수에 대한 앙갚음인 것 같다며 목놓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간절히 애원하는 눈빛으로 스네이프를 바라보았습니다.

스네이프는 드레이코가 성공을 한다면, 그 어떤 누구보다도 큰 영광을 누리게 될 거라고 나시사를 외면한 채 말하였습니다.

나시사는 드레이코가 가장 좋아하는 교수가 당신이고, 어둠의 마왕이 가장 총애하는 사람도 당신이니 제발 설득해 달라고 울며 사정했습니다.

어둠의 마왕은 절대로 설득당할 사람이 아니고 마법부에서의 실패 때문에 지금 몹시 화가 나있는 상태라고 스네이프가 말하였습니다.

나시사는 볼드모트의 의도는 성공이 아닌 그 과정에서 드레이코가 죽길 바래서 그를 택한 것이라며 목에 메어 소리쳤습니다.

스네이프가 아무 말 없자, 나시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에게 걸어갔습니다. 세베루스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져다 대며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성공하면 더 큰 상을 받게 될 거라면서 드레이코를 대신하여 그 일을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녀의 눈물은 세베루스의 가슴 위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스네이프는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그녀를 냉정하게 뿌리쳤습니다. 그리고 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드레이코가 실패한다면 그 일을 결국 자신에게 맡길 거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드레이코가 성공한다면 자신은 좀 더 오래 호그와트에 남아 스파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스네이프의 발밑에 쓰러진 채 나시사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벨라트릭스는 그런 그녀를 향해 만약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기꺼이 어둠의 마왕을 섬기는 일에 아이를 바쳤을 거라고 무자비하게 말하며 그분의 명령을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하였습니다.

세베루스는 나시사의 팔을 붙잡고 그녀를 일으켜 소파에 앉혔습니다. 그러고는 포도주를 따라주며 그녀를 진정시켰습니다. 그는 나시사에게 어쩌면 드레이코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자, 그녀는 벌떡 일어나 드레이코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돌봐줄 것이냐고 간절하게 물었습니다.

한 번 노력해 보겠다는 스네이프의 말에 나시사는 자기 포도주 잔을 얼른 내려놓더니 소파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그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스네이프의 손을 양손으로 꼭 쥐고 입을 맞췄습니다.

나시사는 드레이코의 안전을 신신당부하며 세베루스에게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벨라트릭스는 그의 말은 빈말이라며 킬킬대고 웃었습니다. 스네이프는 알겠다며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벨라트릭스의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스네이프는 깨뜨릴 수 없는 맹세에 증인으로 벨라트릭스를 꼽았습니다. 그녀는 멍한 채로 스네이프와 나시사 사이에 서서 지팡이를 꺼냈습니다.

두 사람은 가까이 마주 보고 서서 서로의 오른손을 잡았습니다. 벨라트릭스는 지팡이의 끝을 굳게 잡은 그들의 손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세베루스, 당신은 나의 아들 드레이코

어둠의 마왕의 소명을 달성하는 동안,

그 아이를 지켜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소."

스네이프의 말이 끝나자 지팡이 끝에서 빛나는 실이 피어나더니 두 사람 손 주위를 빙빙 감쌌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능력을 다해서

그를 위험으로부터 지켜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소."

이번에도 지팡이 끝에서 빛나는 실이 나오더니 뒤엉키며 빛나는 사슬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만약 필요할 경우에...

그러니까 만약 드레이코가 실패할 것 같으면...

당신은 어둠의 마왕이 드레이코에게 시키신

바로 그 일을 대신 완수하겠습니까?"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벨라트릭스는 어떤 대답이 나올까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의 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하겠소."

스네이프의 말이 끝나자 세 번째로 피어난 빛나는 실은 이미 만들어진 사슬과 뒤엉켜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깨뜨릴 수 없는 맹세

깨뜨릴 수 없는 맹세(Unbreakable Vow)의 의미는 마법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계약 마법으로, 맹세를 어기면 맹세한 사람은 즉시 죽습니다. 따라서 스네이프는 단순히 "도와주겠다"는 말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드레이코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입니다.

드레이코의 임무

볼드모트는 드레이코에게 덤블도어를 죽이라는 임무를 줍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는 드레이코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벌이자, 루시우스의 실패에 대한 보복입니다. 나시사가 절망적으로 스네이프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벨라트릭스의 증인 역할

벨라트릭스는 스네이프를 끝까지 의심했지만, 맹세의 증인이 되면서 스네이프가 거짓말을 할 수 없음을 직접 확인합니다. 이 장면은 벨라트릭스 조차 스네이프의 충성심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만드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