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스피너즈 엔드
Spinner's End

스네이프는 포도주를 한 모금 홀짝거리고는, 벨라트릭스가 지적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반박하였습니다.
볼드모트가 쓰러졌을 때, 그의 명령에 따라 호그와트에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덤블도어를 감시하기 위함이었는데, 호그와트의 교수가 된 것도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하였습니다.
벨라트릭스가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움직이자, 스네이프가 먼저 선수를 쳤습니다. 볼드모트가 모습을 감추었을 때 자신이 어둠의 마왕을 찾지 않은 이유는 다른 사람들처럼 볼드모트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벨라트릭스와 세베루스는 각자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며 서로를 헐뜯었습니다. 하지만 세베루스는 그녀와는 달리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16년간 덤블도어의 곁에 있으면서 모은 정보들을 볼드모트에게 전했는데 이게 아즈카반에 갇혀 있던 얘기보다는 훨씬 쓸모 있는 정보였다며 그녀를 은근히 비꼬았습니다. 스네이프는 볼드모트도 호그와트에 남아있는 것에 대해 뭐라 하지 않았는데, 왜 당신이 불평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벨라트릭스에게 짜증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마법사의 돌에 대한 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볼드모트는 스네이프를 덤블도어의 편으로 붙은 변절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자신이 아닌 퀴렐의 몸을 빌렸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자신을 믿었더라면 3년을 더 빨리 힘을 되찾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그저 마법사의 돌을 훔치려던 퀴렐을 막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지적했던 것들을 하나씩 반박당하자, 벨라트릭스의 입술은 쓰디쓴 물약을 먹은 것처럼 일그러졌습니다.

그녀는 어둠의 표식이 떴을 때 달려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 따져 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덤블도어의 명령에 따라 두 시간 뒤에 그곳으로 갔습니다.
벨라트릭스가 언성을 높이며 한바탕 퍼부으려고 하자, 스네이프가 짜증을 내며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볼드모트는 늦게 도착한 것에 대해서는 불쾌해하였지만, 스네이프는 그에게 여전히 충실한 부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덤블도어의 지시에 따라 볼드모트에게 간 것처럼 상황을 만들어서 계속해서 덤블도어 측 정보를 빼내왔다는 설명을 하자 볼드모트는 끝내 마음을 풀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벨라트릭스는 볼드모트가 자신에게 숨기는 게 전혀 없는데 쓸만한 정보라도 갖다 주었냐고 화를 내었습니다.
스네이프는 과연 마법부에서의 대실패 이후에도 그가 여전히 당신을 신뢰하냐고 말끝을 흐리자 그녀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얼굴이 새빨개져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루시우스가 일을 망쳐놓아서 실패한 것이라고 탓을 돌렸습니다.
나시사는 자신의 남편을 비난하지 말라며 증오에 가득 찬 목소리로 벨라트릭스를 노려보며 말했습니다. 스네이프는 이제 와서 다 끝난 일을 갖고 잘잘못을 가려봤자 소용없다고 하였습니다. 벨라트릭스는 남들이 다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동안, 그 자리에 없었던 스네이프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화를 내었습니다.
스네이프는 불사조 기사단과 맞서 싸웠다면 덤블도어가 바로 알아챘을 것이라면서 볼드모트로부터 마법부로 오지 말고 뒤에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위험이라는 게 고작 6명의 학생들을 말하는 거냐고 비꼬았습니다.
그러자 벨라트릭스는 애초에 학생들만 있었던 게 아니라 기사단의 절반이 함께 했다고 이를 갈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기사단 본부가 어디 있는지 비밀을 지키고 있지 않냐고 따졌습니다. 스네이프는 한숨을 쉬며 자신은 비밀 파수꾼이라 마법적 제약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볼드모트는 그동안 기사단에 대해 넘긴 정보만으로도 만족했다고 하였습니다.
벨라트릭스는 결국 마지막으로 지적했던, 학교에서 해리를 죽일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죽이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스네이프는 대답 대신 그 문제에 대해 어둠의 마왕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냐고 되물었습니다. 벨라트릭스가 대답을 하려다가 자신이 먼저 질문했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스네이프는 침착하게, 자신이 죽였더라면 어둠의 마왕은 해리의 피를 이용해 다시 살아날 수 없었을 거고, 그러면 불사의 몸이 되지도 못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어둠의 마왕이 해리를 이용해 부활할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 거냐고 스네이프를 비꼬았습니다. 스네이프는 그 일을 예견한 것은 아니고 그를 죽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볼드모트가 아무 말하지 않은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해리는 덤블도어의 총애를 받는 학생이었는데 그를 죽이거나 죽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짓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대신 그를 호그와트에서 내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습니다.
벨라트릭스는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덤블도어가 당신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냐고 날카롭게 물었습니다.
스네이프는 벨라트릭스에게 덤블도어는 사람들의 가장 좋은 면을 믿는다는 가장 큰 약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의 몰락 이후, 덤블도어에게 돌아가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말을 줄줄이 늘어놓았는데, 그러자 덤블도어는 두 팔을 벌려 그를 꽉 안아주었습니다.
그는 안 그래도 늙었는데 지난달, 어둠의 마왕과의 결투는 그에게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그래서 그때 이후, 덤블도어는 심각한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재생력도 떨어져 가는 그였지만 스네이프에 대한 믿음만큼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게 자신이 볼드모트에게 소중한 부하인 이유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이중스파이 스네이프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에게는 충성스러운 죽음을 먹는 자로 보이지만, 동시에 덤블도어에게는 신뢰받는 교수로 행동합니다. 이 장면에서 그는 벨라트릭스의 모든 의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양쪽 모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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