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또 다른 수상
The Other Minister

수상은 선거의 승리감을 만끽하며 이 집무실에 있었는데, 오늘 밤과 똑같이 등 뒤의 작은 초상화가 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 초상화는 마법부 장관이 곧 도착해서 자기소개를 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에 그는 오랜 유세 활동과 선거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자신이 돌아버린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벽난로에서 어떤 남자가 튀어나오더니 자신을 코넬리우스 퍼지라는 마법사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자는 수상에게 악수를 건네며 전 세계에는 아직도 남몰래 살아가는 마법사와 마녀가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그는 한 마디 대꾸도 하지 못한 채 입만 떡 벌리고 있었습니다.
퍼지는 빗자루의 사용에 대한 규제에서부터 용의 수를 제한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마법부가 마법사 사회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마법부는 머글들이 그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법부에서는 마법 세계에 정말로 심각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머글을 번거롭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그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수상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마법사라는 존재를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찻잔을 쥐로 바꾸어놓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말을 잇지 못하자, 코넬리우스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마법부 장관은 오직 현직 머글 수상 앞에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설명하며 지팡이를 옷 안으로 넣었습니다. 퍼지는 여전히 큰 소리로 웃으면서 벽난로 안으로 플루 가루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벽난로에 피어오른 에메랄드빛 불꽃 속으로 걸어 들어가더니 휙 하는 소리와 사라졌습니다.
수상이 된 첫날밤에 일어난 일들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는 충격에 말하는 초상화를 떼버리려고 하였으나 여러 사람을 동원했음에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날처럼 초상화가 코넬리우스의 도착을 예고했고, 곧 온몸이 홀딱 젖은 그가 벽난로에서 튀어나왔습니다. 벽난로에서 나온 그는 ‘실이 없어 블랙’, ‘혹의 아트’ 등 알 수 없는 말들을 하면서 해리 포터라고 하는 사내에 대해 마구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북쪽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감옥에서 죄수가 탈출했는데, 그는 유명한 머글 살인자이고, 그 사람과 손을 잡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알리러 올 수밖에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코넬리우스의 말을 애써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면서 볼드모트의 이름을 말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때 코넬리우스는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그 사람’ 이라고 하라면서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퍼지는 마법부에서 직접 발견한 건 아니지만,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여전히 살아있다 했다고 말하였습니다. 코넬리우스는 그에게 경계령을 내려줄 것을 부탁하고는 사라졌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1년도 지나지 않아 회의실 공중에서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무슨 월드컵에서 소동이 있었는데, 그 사건에 대여섯 명의 머글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리러 온 것이었습니다.
하늘에 그 사람의 표식이 나타나긴 했지만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라며 관련된 머글들의 기억을 지우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단히 위험한 생물을 이 나라에 데려왔을 때에는 머글 수상에게 알려야 한다는 법 조항이 있었다면서 트리위저드 시합을 위해 스핑크스 한 마리와 외국산 용 세 마리를 수입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퍼지는 용건을 전달하고는 휙 사라졌습니다. 그는 이제 더 나쁜 소식은 없겠지 하며 희망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2년도 안 되어 그 희망은 사라졌습니다. 코넬리우스는 또다시 벽난로에서 불쑥 튀어나와 아즈카반 집단 탈출 사건에 대한 소식을 통보했습니다.

죄수들이 집단 탈출했지만 마법부에서 금방 잡아들일 것이니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고는 초록색 불꽃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게 오늘 이전에 본 장관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당한 게 있었기에 코넬리우스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머리를 산발을 하고서는 초조한 표정으로 벽난로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브룩데일 다리가 무너진 것에 대한 말을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본인만 아는 얘기를 줄줄 늘어놓았습니다.

수상이 이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자, 코넬리우스는 한숨을 쉬고서는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그 사람이 돌아왔다고 말하였습니다. 수상은 3년 전 나눈 끔찍한 대화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기억을 더듬다가 실이 없어 블랙이 그자와 함께 있냐고 물었습니다. 퍼지 장관은 블랙의 이름을 두어 번 반복하더니 마법부가 그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는 무죄고, 그자와 손을 잡은 적도 없었으며 오히려 그는 그자의 부하에게 살해를 당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더니 지금 블랙이 중요한 게 아니고 마법 세계가 전쟁에 접어들었으니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수상은 전쟁 중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어서, 그에게 신경질적으로 되물었습니다. 퍼지는 1월에 아즈카반을 탈옥한 죄수들이 그자의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브룩데일 파괴를 비롯한 대대적인 파괴 행위를 벌여왔는데, 퍼지가 방해를 한다면 머글들을 대량 학살하겠다고 협박하였습니다.
수상은 이 모든 일이 당신의 책임이 아니냐고 버럭 화를 내자 그는 얼굴이 시뻘게진 채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퍼지는 그동안 마법부의 모든 오러들이 그자와 그의 추종자를 붙잡으려고 30년간 노력을 했다면서 안 해본 게 없다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머글 수상이 서부에 일어난 태풍도 그자의 소행이라고 답할 거냐고 받아쳤습니다.
이에 퍼지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서부지역의 사건은 태풍이 아니고, 그의 추종자들이 한 짓인데, 마법부는 그 사건에 ‘거인’이 연루되어 있다고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법부 법률 강제 집행부의 부장인 아멜리아 본즈를 잃었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마법부에서는 그녀가 그 사람에게 살해당했다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그 사건은 머글의 신문에도 기사로 올라갔었습니다. 머글 수상은 아는 내용들에 대해서 열심히 맞장구를 쳤지만, 퍼지는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계속했습니다.
디멘터 얘기가 나왔을 때는 그들이 아즈카반에서 죄수를 지키고 있지 않냐고 하였지만, 퍼지는 디멘터들이 아즈카반을 버리고 그 사람과 손을 잡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디멘터들은 인간에게서 행복을 빨아먹을 뿐만 아니라 그들끼리 번식도 하는데, 이 안개도 그래서 생겼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수상은 무기력함을 느끼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퍼지에게 마법부 장관으로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책임을 물었습니다. 퍼지는 적반하장으로 역정을 내었습니다. 이 일로 자신은 3일 전에 해고를 당했는데 마법사들 전체가 들고일어나 한뜻으로 자신의 해고를 외쳤다고 하였습니다.
수상은 여전히 분노가 남아 있지만 해고당한 퍼지에 대한 연민을 느꼈습니다. 두 사람은 한동안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러다가 수상이 자신이 도울 일이라도 있냐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퍼지는 짤막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오늘 온 이유는 그동안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설명과 후임자를 소개해 주기 위해 온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두 세계의 재난
다리 붕괴, 기이한 안개, 태풍처럼 보이는 재난, 살인 사건, 감옥 집단 탈출 이 모든 건 사실 볼드모트 세력의 활동입니다. 머글들은 이유를 모르니 자연재해나 사고로 오해하고 정부는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마법 세계의 전쟁이 머글 세계의 재난으로 번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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