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두 번째 전쟁이 시작되다
The Second War Begins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는 호그와트 급행열차 안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이 벌어진 덕분에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드레이코 삼총사는 교수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해리를 공격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기차에서 매복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 장소가 D.A. 회원들이 가득 찬 객실 바깥쪽이라서 기습에 실패했습니다. 세 사람이 포터를 공격하려 했을 때, 어니 맥밀란, 한나 아보트, 수잔 본즈, 저스틴 핀치프레츨리, 안토니 골드스틴, 테리 부트가 우르르 나와서 그동안 배운 온갖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모조리 퍼부었습니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마법을 맞은 드레이코 삼총사는 잔뜩 움츠러든 거대한 민달팽이 같은 몰골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다른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론을 따라 그들의 객실로 갔습니다. 해리는 간식 파는 수레가 지나가고 있어서 큰 냄비 모양의 케이크와 호박 파이를 듬뿍 샀고, 헤르미온느는 또 <예언자 일보>를 읽고 있었습니다. 지니는 <이러쿵저러쿵>의 퀴즈를 풀고 있었고, 네빌은 1년 사이에 부쩍 자란 밈뷸러스 밈블토니아를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론은 해리와 마법사 체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헤르미온느가 읽고 있는 신문에는 디멘터들을 퇴치하기 위한 방법과 죽음을 먹는 자들을 추적하려는 마법부의 수고에 관한 기사들, 볼드모트 목격담들로 가득했습니다. 론은 체스를 두다가 턱으로 유리창 밖을 가리켰습니다. 복도에는 마리에타 에지콤의 뒤를 따라 초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초는 해리의 눈을 보더니 얼굴을 붉히고 얼른 지나가버렸습니다.
론은 초와 잘 돼가는지 나직하게 물었습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며 솔직하게 말하였습니다. 헤르미온느는 초는 요새 다른 애를 만난다며 쭈뼛거리면서 말했습니다. 해리는 그 말을 듣고도 마음이 전혀 상하지 않은 사실에 놀라며 그 이유는 시리우스의 죽음이라는 큰일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론은 차라리 잘 됐다며, 초는 예쁘긴 해도 그뿐이라면서 해리에게는 더 명랑한 여자친구가 어울릴 거라고 하였습니다. 해리는 초도 다른 남자를 만나면 더 명랑해질 거라며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초가 요새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헤르미온느에게 묻자, 그녀 대신 지니가 마이클 코너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론은 지니랑 만나는 게 아니었냐고 벌컥 화를 내었습니다.
지니는 지난 퀴디치 시합에서 그리핀도르가 레번클로를 이기니까 토라져버려서 따돌렸더니, 초를 위로한답시고 쪼르르 가버려서 끝내버렸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이러쿵저러쿵> 퀴즈란에 답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론은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론은 마이클이 항상 바보 같아 보였다고 말하면서 체스를 계속 두고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괜찮은 녀석을 골라보라고 하면서 해리의 눈치를 힐끔 살폈습니다.
지니가 다음 남자친구 후보로 딘 토마스를 찍었다고 하자 론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체스판을 엎었습니다. 크룩생크는 굴러가는 체스말들을 쫓아갔고, 머리 위에서는 헤드위그와 피그위존이 부엉부엉 울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호그와트 급행열차는 천천히 킹스 크로스 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문득 차에서 너무나도 내리기 싫어서 9월 1일이 될 때까지 이곳에 앉아 있으면 어떻게 될지 잠시 상상했습니다.
이윽고 열차가 김을 내뿜으며 멈추자, 해리는 언제나 그랬듯 얼른 일어서서 헤드위그의 우리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는 트렁크를 들고 내렸습니다. 차장의 신호를 받고 9와 4분의 3번 승강장을 나섰는데 그때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매드아이 무디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통스와 루핀, 위즐리 부부와 위즐리 쌍둥이도 있었습니다.
몰리는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아이들을 차례차례 안다가 해리를 안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는 괜찮다고 애써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론은 쌍둥이 형들의 재킷을 가리키면서 그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프레드가 요새 장사가 잘 돼서 제일 좋은 용 가죽으로 만든 재킷을 샀다고 자랑하였습니다.
루핀이 몰리 다음으로 해리에게 인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해리를 더즐리 가족에게 보내기 전에 더즐리 부부와 얘기를 하기 위해서 이곳에 나왔었습니다. 마침 무디가 더즐리 부부를 발견하고 해리와 루핀에게 다가와 저 사람들이냐고 물었습니다. 무디는 아서와 함께 더즐리 가족에게 걸어갔습니다. 해리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본 더즐리 가족은 마치 그 자리에 박혀 버린 것처럼 서 있었습니다. 헤르미온느도 엄마와 기를 하다 말고 슬그머니 그쪽으로 갔습니다.

아서는 버논에게 자신을 기억하는지 조심스레 인사를 건넸습니다. 2년 전 벽난로를 타고 더즐리 집의 거실을 아주 박살 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기억 못 할 리가 없었습니다. 버논은 아서를 사납게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페투니아는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칠까 봐 주변을 연신 두리번거렸습니다.
무디는 그동안 해리가 더즐리 가족들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물어봤습니다. 버논은 모자를 푹 눌러쓴 무디가 아서보다 만만해 보였는지 그를 노려보며 그런 걸 왜 상관하냐고 받아쳤습니다. 무디가 으르렁 거리자, 통스가 끼어들면서 그건 중요치 않고, 앞으로 학대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아서는 해리의 전화 사용도 허락하라고 거들었습니다.
버논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협박하는 거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무디가 협박 중인 게 맞는다며 지지 않고 맞섰습니다. 그러면서 모자를 뒤로 젖히자, 모자챙에 가려져있던 마법의 눈이 드러났습니다. 마법의 눈으로 버논을 쳐다보며 협박에 충분히 넘어갈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소리 지르라고, 사흘이 지나도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바로 집으로 쳐들어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쯤 되자 페투니아는 자신의 가족들에 대해 망측한 소문이라도 날까 봐 애처롭게 훌쩍거리고 있었습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은 해리에게 곧 보자고 저마다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고마웠지만 딱히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어 그저 빙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햇살이 내리비치는 거리를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더즐리 가족은 종종걸음을 치며 허둥지둥 그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D.A.의 위력
드레이코 삼총사가 기차에서 공격에 실패한 건, D.A. 회원들이 이미 실전경험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무디의 마법의 눈과 더즐리 가족
무디가 모자를 젖히며 드러낸 마법의 눈은 단순히 위협용이 아니라 진실을 꿰뚫어 보는 상징입니다. 더즐리 가족은 마법 세계의 인물들에게 둘러싸여 압도당하는데, 이는 해리가 이제 마법 세계의 보호를 받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루핀의 역할
루핀이 굳이 더즐리 가족과 대화하려는 건, 해리가 머글 세계에서도 최소한의 존중을 받도록 보장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이는 루핀이 시리우스를 이어 대부 같은 존재임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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