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궁지에 몰린 딱정벌레
The Beetle at Bay

위태롭기는 해그리드 교수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헤르미온느의 충고를 따라 크리스마스 이후로는 수업에 크럽보다 더 무서운 동물을 데려오지는 않았습니다. 해그리드는 자신감까지 잃어 아이들을 멀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아이들 또한 더 이상 해그리드의 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저녁시간 때에 오두막집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해리는 엄브릿지가 자신의 호그와트 생활에서 행복을 하나둘씩 빼앗아 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럴수록 D.A 활동에 두 배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비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아즈카반 집단 탈옥 사건을 보고 더더욱 연습에 몰두하였습니다.


부모님을 미치게 만든 사람이 탈옥했다는 사실은 네빌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네빌은 병원에서 삼총사와 지니를 만난 사실도, 벨라트릭스와 동료들이 탈옥한 것에 대한 얘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해리가 가르쳐 주는 새로운 주문과 저주 방어법을 연습하는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네빌은 비밀 수업을 듣는 학생 중 가장 빠르게 실력이 늘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한 번은상대방이 쏜 약한 저주를 다시 되돌아가게 반사시키는 방패 마법을 가르쳤는데 네빌보다 그 마법을 더 빨리 익힌 사람은 헤르미온느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네빌과는 반대로 해리는 수업을 할 때마다 상태가 더 안 좋아졌습니다. 오클러먼시를 공부하면서 흉터의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눈앞에서 버지는 일과 전혀 상관없이 감정이 요동쳤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밤 어두운 복도를 걷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수업을 거듭할수록 상태가 더 악화되기만 하자, 론은 어쩌면 스네이프가 볼드모트 편에서 포터의 정신이 쉽게 침투 당할 수 있도록 더 활짝 열어두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가 이제 스네이프 교수는 불사조 기사단이기 때문에 의심을 거두라고 발칵 화를 내었습니다. 론은 스네이프가 과거 죽음을 먹는 자였다며 믿을 수 없다고 헤르미온느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수많은 숙제와 D.A 비밀 모임, 오클러먼시 수업까지 수많은 일들 때문에 1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어느덧 초와 약속한 밸런타인데이가 되었습니다. 해리는 신경 써서 옷을 차려입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대연회장으로 내려갔는데, 헤르미온느가 처음 보는 갈색 부엉이로부터 받은 편지 한 장을 받아 들고는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헤르미온느가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오늘 정오쯤에 스리 브룸스틱스에서 볼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오늘은 초랑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야 할 거 같다고 말하자 헤르미온느가 초도 데려오라고 하였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빨리 답장을 써야 해서 설명해 줄 시간이 없다며 대연회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론은 안젤리나가 하루 종일 퀴디치 연습을 하자고 하여 오늘은 호그스미드에 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포터는 찻 숟가락 뒤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머리를 정리하고 초를 만나러 현관 복도 쪽으로 혼자 걸어갔습니다. 초는 떡갈나무 현관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는 긴 머리를 하나로 묶어서 뒤로 늘어뜨렸는데 해리 눈에는 그 모습이 무척 예뻐 보였습니다.
초는 약간 숨이 차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한동안 서로를 쳐다보다가 필치에게 허가받으려고 줄지어 서있는 학생들 뒤로 줄을 섰습니다. 두 사람은 이따금씩 눈이 마주칠 때마다 빙그레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성문 밖을 지나 퀴디치 운동장 옆을 지날 때, 해리는 론과 지니가 관중석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순간 저 훈련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시무룩해졌습니다. 초는 시무룩해진 그를 위로하며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시합에 대한 얘기를 꺼내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 주제는 자연스레 올리버 우드로 전환되었습니다.
퀴디치라는 공통 주제가 있는 두 사람은 학교 정문을 빠져나갈 때까지 내내 퀴디치에 대한 얘기를 하였습니다. 점차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때쯤 슬리데린 여학생 한 무리가 그들 옆을 지나며 그 둘을 알아보았습니다. 여학생 무리에는 팬시 파킨슨도 있었는데, 그녀는 케드릭은 잘생겼는데, 해리와 데이트하는 게 의외라며 조롱하였습니다. 그들이 한바탕 떠들고 사라진 그 자리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초는 약간 얼굴을 붉힌 채 발밑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호그스미드에 들어서자 해리는 초에게 어딜 가고 싶은지 물었으나,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어디든 상관없다고 답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더비시와 뱅스 쪽으로 향했습니다. 상점 창문에는 커다란 공고문이 붙어 있었고 호그스미드 주민 몇 명이 그 공고문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공고문에는 탈옥한 죽음을 먹는 자들의 사진이 있었는데 이 죄수들 잡을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면 1천 갈레온의 포상금을 준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초는 시리우스가 아즈카반을 탈출했을 때는 호그스미드 전체에 디멘터를 쫙 깔더니, 이번에는 디멘터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두 사람이 스크리벤샤프트의 깃펜 가게를 지날 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빗방울은 점점 굵어졌습니다. 초가 커피 마시러 가자고 조심스레 제안하면서 마담 퍼디풋으로 이끌었습니다. 그곳은 비좁고 습기가 가득했으며, 모든 물건에 레이스와 리본 장식이 달려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엄브릿지의 방이 연상되는 인테리어였습니다. 초는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이렇게 장식한 거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김이 서린 창문 옆에 앉았는데, 주위를 둘러보자 그 찻집에는 모든 사람들이 손을 꼭 잡은 연인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담 퍼디풋이 주문을 받기 위해 다가왔고, 초는 커피 두 잔을 주문하였습니다. 커피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레번클로 주장인 로저 데이비스와 그의 여자 친구는 설탕 통을 넘어 키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리는 그들이 제발 그만하기를 바랐는데, 초도 해리가 자신에게 키스해 주기를 기대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천장을 보는 둥 애써 시선을 피하고 있었는데 초가 엄브릿지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엄브릿지 흉보기에 동참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대화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또다시 어색한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옆자리에서 쪽쪽거리는 소리가 침묵을 비집고 들려왔습니다.
포터가 점심때쯤 같이 스리 브룸스틱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하였습니다. 오늘 헤르미온느를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하자, 초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습니다. 이내 초의 표정은 험악해졌고, 목소리에는 매서운 냉기가 감돌았습니다. 이 와중에 두 사람 옆에서 로저 데이비스와 그의 여자친구는 계속해서 키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해리는 초의 손을 잡아 줘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손을 내밀었는데, 그녀는 테이블 위에서 손을 싹 내렸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표정으로 여학생과 키스하고 있는 로저 데이비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초는 거절하긴 했지만 몇 주 전 로저가 데이트 신청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케드릭과도 이 찻집에 왔었다고 하였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그 순간 그의 뱃속이 싸늘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장소에서 그 얘기를 꺼내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케드릭이 죽기 전에 자신에 대해 뭐라고 말한 건 없는지 물었습니다. 해리는 그가 뭐라고 말할 틈도 없었다고 짧게 답을 하며 퀴디치 프로팀인 토네이도즈를 언급하며 화제를 돌리려고 하였습니다. 해리는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일부러 유쾌한 척 떠들어본 것이었는데, 초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해리는 안절부절못하며 케드릭 말고 다른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 초는 테이블 위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해리라면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였습니다.
로저와 그의 여자친구는 열중하던 키스마저 그만두고 울고 있는 초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해리는 자신에게도 너무 힘들었던 케드릭의 죽음에 대해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이미 얘기한 것이라고 말하자 초는 헤르미온느에게는 말했으면서 자신에게는 말해주지 않고 피하는 해리에게 날카롭게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헤르미온느나 만나러 가라면서 냅킨을 집어 들어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닦았습니다.
시선이 집중되자 해리는 로저가 자신과 초를 쳐다보는 걸 그만두고 다시 여자친구와 키스나 계속 하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초는 어떻게 자신과 데이트하기로 한 날, 또 다른 여학생과 만날 약속을 할 수 있냐면서 도대체 몇 명이랑 만나는 거냐고 화를 내었습니다.
초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알아차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쏟아지는 폭우 속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크럽 Krup
외형은 잭 러셀 테리어와 거의 똑같지만 꼬리가 두 개라는 차이점이 있는 마법 생물입니다. 충성심이 강하고 주인을 잘 따르지만 낯선 사람에게는 매우 공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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