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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해리포터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제30장 그롭 - 중

by 크리스 위즐리 202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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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그롭

Grawp

피브스는 프레드가 떠날 때 남긴 말을 사명처럼 받아들였는지, 그전보다 더욱 심한 말썽들을 일으켰습니다. 노리스 부인을 두 번이나 갑옷 안에 가두어 필치가 그녀를 꺼내줄 수밖에 없게 만들었으며, 욕실의 모든 수도꼭지를 다 열어서 2층 복도를 물바다로 만든 적도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마저도 엄브릿지의 머리 위를 둥둥 떠다니다가 그녀가 입을 열 때마다 큰 소리로 야유와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필치 외에는 교직원 중 그 누구도 엄브릿지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피브스가 크리스탈 샹들리에를 떨어뜨리려고 낑낑거리고 있었는데, 맥고나걸 교수가 지나가면서 나사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샹들리에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마디 툭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프레드와 위즐리의 자퇴 이후에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대부분 즐기고 있었지만, 론만은 그러지 못하고 걱정을 한가득하고 있었습니다. 쌍둥이가 학교를 떠난 것을 몰리가 론의 탓으로 돌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논리적으로 론을 안심시켜 주면서 다이애건 앨리에 가게를 차리 위해서는 많은 갈레온이 필요했을 텐데, 그들이 먼던구스와 손을 잡았다던가 하는 불법적인 일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것은 아닐지 걱정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리가, 두 사람이 불법적인데 손대진 않았을 거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지난 6월, 트리위저드 상금을 쌍둥이에게 주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였습니다. 론은 모든 게 자신의 탓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벗어나게 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끝난 오후, 헤르미온느가 뭐라고 말을 꺼내려고 하였을 때 해리가 먼저 말문을 막아버렸습니다. 프레드와 조지에게 이미 돈을 줘버렸고, 이미 상당 금액을 써버렸을 거라면서 혼내지 말라는 식으로 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스네이프 교수에게 찾아가 오클러먼시 수업을 다시 받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해보라고 얘기하려던 것이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이미 론을 통해서 해리가 여전히 잘 때 이상한 꿈을 꾸며 중얼거리는 걸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해리는 그 꿈이 볼드모트에 대한 게 아니라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이 시합하는 걸 구경하는 꿈을 꾼 거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 말을 거짓말 생각한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그 이후로 스스로 오클러먼시를 연습하고 있냐고 확인했고, 해리는 그렇다고 불쑥 대답하였습니다.

해리의 퀴디치에 대한 거짓말 꿈 얘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던 론은 슬리데린 팀의 주장인 몬태규가 후플푸프와의 시합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그리핀도르에게도 우승의 기회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며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그리핀도르와 레번클로의 퀴디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해리는 론이 더 이상 슬리데린에게 ‘위즐리는 우리의 왕’을 부를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길 바랐습니다.

그는 관중석 제일 꼭대기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아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초는 반짝이는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운동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리의 해설과 함께 퀴디치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경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레번클로의 주장인 데이비스는 퀘이플을 가지고 그리핀도르 쪽 골대로 달려가 득점을 올렸습니다. 역시나 슬리데린들은 론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해그리드가 나타나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불렀습니다. 그는 다들 다른데 정신을 팔고 있을 때 잠시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해그리드의 코에서는 피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고, 눈 양쪽은 다 멍들어있었습니다. 해그리드는 운동장 가장자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오두막집까지 가는 길에 아무도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며 조심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두막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해그리드는 나무 아래에 기대어 있는 활을 집어 들고는 오두막이 아닌 숲 쪽으로 몸을 돌려 들어갔습니다. 세스트랄을 보러 갈 때도 활을 챙기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웬 무기냐고 헤르미온느가 묻자, 좀 더 위험한 상황이고 더 깊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혹시 몰라 챙기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해그리드는 두 사람을 데리고 숲 속 깊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는 동안 피렌체 교수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는데, 덤블도어 교수의 부탁으로 피렌체가 호그와트 교수직을 맡는다고 하였을 때 켄타우로스들은 펄펄 뛰고 난리도 아니었고, 해그리드가 말리지 않았다면 피렌체는 죽을 때까지 걷어차였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이후로 켄타우로스들은 해그리드를 미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헤르미온느는 지금 켄타우로스들에게 가는 것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지만 곧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길은 점점 더 덤불로 우거지고, 나무들은 점점 더 빽빽해져 갔습니다. 빛 한 줄 기도 들어오지 않는 숲은 침침한 어둠으로 가득 찼고, 주변은 침묵으로 무척 고요했습니다. 잔가지가 부러지는 소리에도 숲이 진동할 정도였습니다.

 

두 사람은 해그리드의 허락을 받아 루모스로 지팡이 끝을 밝혔습니다. 숲에 들어온 이후 해그리드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지팡이 끝의 빛으로 비춰진 해그리드의 얼굴에는 초조함과 서글픔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해그리드는 자신이 호그와트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불쑥 말하였습니다. 놀란 아이들은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인지 되물었습니다. 엄브릿지는 자신을 언제든 쫓아낼 궁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엄브릿지의 방에 니플러를 넣은 것도 해그리드가 한 짓인 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설명하려고 하는 특수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트릴로니 교수처럼 전교생 앞에서 쫓겨나기 전에 스스로 떠났을 거라고 말하며 다음 말을 이어갔습니다. 학교를 떠나게 되어도 덤블도어와 불사조 기사단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으며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은 그루블리 프랭크 교수가 있으니 시험 통과는 마음 놓으라고 다독여주었습니다. 해그리드는 주저하며 두 사람에게 한 가지를 부탁하며 조금 깊은 숲 속으로 걸어갔습니다.

 

해그리드의 키만큼 높은 흙무덤이 나타났는데, 해리는 어떤 어마어마한 동물의 은신처일 거라는 생각 일면서 오싹 소름이 끼쳤습니다. 흙무덤 주위의 나무들은 모두 뿌리까지 뽑혀있었고, 나뭇가지와 줄기들이 마치 담이나 바리케이드처럼 잔뜩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거대한 흙무덤만이 우뚝 서있었습니다. 흙무덤 쪽에서는 규칙적으로 바람 소리 같은 게 났고, 자세히 보니 흙무덤이 아니라 어느 거인의 웅크린 등이었습니다.

 

해그리드는 머뭇거리다가 이 거인이 자신의 동생인 ‘그롭’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해그리드는 거의 울먹이면서, 이 거인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하였습니다. 헤르미온느는 해그리드가 학교로 돌아오기까지 두 달이나 걸린 것, 계속해서 상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이 거인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해그리드는 다른 거인들이 자신보다 덩치가 작다는 이유로 그롭을 괴롭히고 있어서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거인들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 같이 떠났던 맥심 부인은 그롭을 데려오는 일이 해그리드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지만, 예절에 대한 학습이 좀처럼 잘되지 않는 그롭에게 질려버려서 따로 집으로 돌아가버렸었습니다.

 

해그리드와 그롭은 사람이 없는 험한 지역을 밤에 조금씩 이동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롭이 거인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지만, 그롭의 안전도 걱정이 되었고 해그리드가 보기에는 점점 배우는 것도 많아지고 있어서 그를 금지된 숲으로 데려오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해그리드는 이제야 두 사람을 이곳까지 데려온 이유에 대해 말을 꺼내었습니다. 자신이 이곳에 없는 동안, 자신을 대신해서 그롭을 돌봐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는, 그롭이 식사를 직접 해결할 수 있으니 친구가 되어서 이것저것 가르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해리는 그제야 피렌체의 경고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피렌체가 말한 해그리드의 소용없는 짓은 그롭에게 예절과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해리가 노력해 보겠다고 하자, 해그리드는 눈물에 젖은 얼굴로 활짝 웃었습니다. 해그리드는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집어 들고 그롭의 등 한가운데를 찔러 그를 깨웠습니다.

그는 놀랄 만큼 빠르고 민첩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의 허리와 발목에 두른 밧줄이 묶여 있는 나무들이 불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해그리드의 말대로 그롭의 키는 최소한 5미터는 돼 보였습니다.

해그리드는 그롭에게 돌봐줄 친구들을 데려왔다며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롭은 거대한 바위 같은 머리를 지면을 향해 숙이고 그들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해그리드는 차례대로 해리를 소개해 주었고, 그롭이 기억하기 쉽게 헤르미라고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롭은 소나무 가지를 뒤로 잡아당겼다가 놓으면서 튕기는 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해그리드는 오늘은 인사한 걸로 이쯤 하자면서 활을 다시 어깨에 걸쳐 매고 다시 학교 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두 사람에게 주의를 주더니 화살통에서 화살 하나를 뽑아 들어 활에 걸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지팡이를 높이 치켜들었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그롭

그롭은 약 5미터 정도 되는 거대한 체구의 거인입니다. 하지만 다른 거인들보다 작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는데, 해그리드가 그를 데려온 건 '보호자'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즉, 해그리드가 위험을 무릅쓰고 숲에 숨겨둔 건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형으로서의 의무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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