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베일 속으로
Beyond the Veil

해리는 조심조심 발소리를 죽여가며 크리스털로 된 돔을 지나 캄캄한 복도로 나가는 문까지 달렸습니다. 헤르미온느가 마법으로 걸어 잠갔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세 사람은 황급히 책상 밑 몸을 숨겼습니다.
열두 명의 죽음을 먹는 자들은 요란한 발소리를 내면서 아이들이 어디로 갔을지, 숨었을지 찾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책상 밑에 숨어 있을 거라면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을 해리가 보았습니다.
그는 가까이 있던 죽음을 먹는 자에게 스투페파이 를 쏘았습니다. 그리고 연달아 한 번 더 쏘았는데, 두 번째 죽음을 먹는 자는 주문을 피하고 지팡이를 헤르미온느에게 겨누었습니다.
그리고 헤르미온느를 향해 살인 저주를 날리려고 하였는데, 그때 포가 그 죽음을 먹는 자의 무릎을 두 팔로 끌어안았습니다. 그 덕에 조준이 빗나갔는데, 책상을 뒤집어엎고 벌떡 일어난 네빌이 엑스펠리아르무스 라고 외쳤습니다.
네빌은 실수로 두 사람을 무장해제를 시키는 바람에 지팡이 두 개가 예언의 방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줍기 위해 뛰어갔습니다. 네빌은 방금 전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해리에게 비켜서라고 한 뒤 그와 싸우던 죽음을 먹는 자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고 스투페파이 라고 우렁차게 외쳤습니다.
그의 주문이 죽음을 먹는 자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서 온갖 모양의 시계들이 가득 든 캐비닛에 꽂혔습니다. 그 캐비닛은 앞으로 쓰러져서 바닥에 부딪히면서 무수한 유리 파편들이 사방 튀었습니다. 그런데 그 캐비닛은 다시 벌떡 일어나서 멀쩡하게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쓰러져서 박살이 나고, 멀쩡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네빌의 공격을 받은 죽음을 먹는 자는 크리스탈 돔 곁에 떨어진 자신의 지팡이를 잡아챘습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기절 주문을 날리려고 했는데, 헤르미온느의 스투페파이 가 먼저 발사되었습니다. 그 주문은 정확히 가슴팍에 명중했습니다. 그는 팔을 치켜든 채로 그 자리에 얼어붙어버린 채 뒤로 넘어가면서 크리스탈 돔을 덮쳤습니다. 해리는 그 크리스탈이 깨지면서 와장창 하는 요란한 소리가 나겠다고 생각했는데, 거대한 비눗방울을 뚫고 들어가는 것처럼 머리가 크리스탈 돔 안으로 쑥 들어갔습니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의 지팡이를 향해 아씨오 를 외쳤습니다. 지팡이를 낚아챈 그는 그에게 지팡이를 던져주었습니다. 네빌은 크리스탈 돔 안에 들어가 있는 죽음을 먹는 자의 머리를 보며 와들와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자의 머리는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었는데, 머리카락과 눈썹, 짧은 수염이 모두 살 속 들어가더니 하얗고 밋밋해졌습니다. 조금 더 지나자 두 뺨이 보드라워지더니 아기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금세 그자의 머리가 부풀어 오르더니 원래의 이목구비로 변했고, 얼굴에는 억세고 새카만 털들이 다시 돋아났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되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이 무서운 광경을 보며 시간이라고 읊조렸습니다.
그때 흩어졌던 론, 지니, 루나가 합류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크리스탈 돔에 머리가 들어가 있던 죽음을 먹는 자가 머리를 빼내서 몸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너무나 기괴하였습니다. 성인의 커다란 몸에 자그마한 아기의 얼굴이 달려있었는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억센 두 팔을 마구 휘둘렀습니다.
그때 다른 죽음을 먹는 자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기 머리를 달고 던 사람은 뒤에 내버려두고, 캄캄한 복도로 나가기 위해 내달렸습니다. 그들이 중간쯤 갔을 때, 두 명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그들에게 곧장 달려왔습니다.

그들은 마주치지 않기 위해 황급히 옆으로 방향을 꺾어서 어둡고 비좁은 어느 방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헤르미온느가 콜로포터스 로 잠그기 전에 문이 벌컥 열리더니 두 명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뛰어 들어오면서 임페디멘타 를 외쳤습니다.
주문을 맞은 세 사람이 뒤로 벌렁 나가떨어졌습니다. 죽음을 먹는 자 중 한 명이 포터를 잡았다며 다른 동료에게 소리쳐 알리려던 그때, 헤르미온느가 실렌시오 를 외쳤습니다. 그러자 그 사내의 목소리가 뚝 끊겼습니다. 포터는 다른 죽음을 먹는 자에게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를 날렸습니다. 주문을 맞은 그 자는 두 팔과 두 다리가 동시에 꺾이면서 앞으로 쓰러져서 전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자가 쓰러지면서 날린 주문이 헤르미온느의 가슴에 적중하였고, 그녀는 짧은 비명을 토하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포터는 헤르미온느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책상 밑에 숨어있던 네빌도 지팡이를 치켜든 채 그녀에게 다가오려고 책상 밑을 빠져나오는 순간, 죽음을 먹는 자가 네빌의 머리를 발로 걷어찼습니다. 그리고 의 지팡이를 두 동강 내고, 얼굴을 걷어찼습니다.

그들을 공격하던 놈은 두건을 벗었는데, 해리는 단번에 그자를 알아보았습니다. <예언자 일보>에서 보았던 안토닌 돌로호브였습니다.
그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실렌시오 때문에 말은 하지 못하고, 입을 뻥긋 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입모양으로 예언을 자신에게 넘겨주지 않으면 그레인저와 똑같은 꼴로 만들어 준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포터가 예언의 구슬을 안토닌에게 건네려고 하던 그때, 책상 밑에 숨어있던 네빌이 뭐 하는 거냐고 사납게 소리쳤습니다.
갑자기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아기 머리의 죽음을 먹는 자가 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가 작은 아기 입으로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커다란 두 팔을 정신없이 마구 휘둘러대는 통에 안토닌이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해리는 그가 손쓸 새도 없이 빠르게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를 날렸습니다. 안토닌도 그의 동료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어 앞으로 쓰러지면서 먼저 쓰러진 동료를 덮쳤습니다. 포터는 헤르미온느의 어깨를 흔들며 깨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네빌은 그가 괜찮은지 걱정하며 나왔는데, 그의 얼굴은 좀 전의 공격 때문에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헤르미온느의 맥을 짚더니 아직 살아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해리는 귀를 기울여 보았는데, 저쪽 방에서 아기 머리의 죽음을 먹는 자가 낑낑거리는 소리 외에는 다행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네빌에게 출구가 멀지 않으니 헤르미온느를 데리고 복도로 나가서 승강기를 타고 나가 경보를 울리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남은 친구들을 구하러 가겠다고 하자, 네빌은 포터의 말을 거절하고 자신이 헤르미온느를 업을 테니 함께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네빌이 부축을 할 수 있도록 그의 어깨에 헤르미온느를 걸쳐주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그녀의 지팡이를 짚어서 네빌의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네빌은 부러진 자신의 지팡이를 발로 차면서, 할머니가 알면 죽었다고 걱정하였습니다. 방금 부러진 그 지팡이는 사실 네빌의 아버지가 쓰던 지팡이였기 때문입니다.
해리가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폈는데, 아기 머리의 죽음을 먹는 자가 비명을 지르며 아무 데나 머리를 들이받고, 방안을 엉망으로 만들며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유리문이 달린 캐비닛은 아직도 넘어져서 박살이 났다가, 다시 뒤로 벌떡 일어서서 평범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해리는 저 캐비닛 안에 시간 여행 장치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그 방을 빠져나와서 검은 방 들어왔습니다. 시간의 방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더니 벽이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벽이 멈추었는데, 헤르미온느가 문에 남겨 놓았던 X자 표시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그 모습을 본 해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어느 문으로 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그때, 오른쪽 문이 열리면서 론, 지니, 루나가 뛰어 들어왔습니다. 세 사람의 모습도 만신창이었는데, 특히 론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입에서는 아주 짙은 색의 액체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목이 부러졌는지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서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루나는 행성들이 가득한 어느 방으로 들어갔었는데, 네 명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쫓아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론은 입가에 피거품이 맺힌 채로, 천왕성을 바로 옆에서 봤다며 킥킥거리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지니가 발목을 잡혔었는데, 자신이 분해 주문을 날려 명왕성을 그놈의 얼굴 앞에서 터뜨렸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론은 횡설수설하고 있었고, 루나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지니를 가리켰습니다. 지니는 두 눈을 감은 채 간신히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루나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이 뭘로 론을 공격했는지, 도대체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며 좀 이상해졌다고 하였습니다. 해리가 지니의 부축을 부탁하자, 루나는 알겠다며 지팡이를 귓등에 끼우고 지니의 허리를 감았습니다.
해리는 론을 부축하고 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문까지 불과 몇 미터 남지 않았을 때, 또 다른 문이 열리더니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을 선두로 총 세 명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뛰어 들어왔습니다. 해리는 눈앞의 문을 발로 차서 열고 론을 문밖으로 떠민 뒤, 네빌을 도우러 갔습니다. 벨라트릭스가 바로 등 뒤까지 쫓아왔을 때 그들은 모두 문턱을 넘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문을 먼저 닫았고 콜로포터스 까지 성공시켰습니다.
그들은 다시 뇌의 방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방 밖에서는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방에는 여러 문이 나있었는데, 루나와 네빌은 해리를 도와 뛰어다니면서 문마다 콜로포터스 를 걸어댔습니다. 한쪽에서 루나의 비명이 들렸는데, 루나가 문에 미처 마법을 걸기 전에 문이 열렸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며 루나에게 주문을 날린 것이었습니다. 주문을 맞고 날아간 루나는 책상 너머 바닥에 굴러 떨어져, 헤르미온느처럼 툭 늘어져 버렸습니다.
벨라트릭스는 찢어지는 목소리로 포터를 잡으라고 외치고 그를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해리가 론을 불렀는데, 그는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포터에게로 걸어왔습니다. 그는 여전히 비실비실 웃고 있었는데, 이방에 뇌가 있는데 징그럽지 않냐고 묻더니 아씨오 뇌 를 외쳤습니다. 그러자 수조 속 뇌 한 개가 튀어나오더니 팽그르르 돌면서 론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그 뇌에서는 촉수 같은 것들이 뻗어져 나왔습니다. 해리가 그 촉수를 만지지 말라고 말렸지만 론의 두 손은 이미 뇌를 잡은 뒤였습니다. 론의 살갗에 닿은 촉수는 밧줄처럼 그의 팔을 감기 시작했습니다.
포터가 촉수들을 떼려고 디핀도를 외쳐보았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 론을 지켜보고 있던 지니가 론이 곧 숨 막혀 죽겠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때 한 죽음을 먹는 자가 지팡이를 휘둘렀는데, 그의 지팡이 끝에서 튀어나간 빨간 불빛이 지니의 가슴에 꽂혔습니다. 지니도 결국 옆으로 픽 쓰러져 버렸습니다.
네빌이 헤르미온느의 지팡이를 겨냥하고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스투비파이라고 연신 외쳤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니까지 쓰러져 버려서 이젠 두 명이서 다섯 명을 상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해리는 죽음을 먹는 자들을 친구들로부터 멀리 떨어뜨리려고 예언을 쥔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방의 다른 한쪽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그들은 포의 생각대로 우르르 그를 쫓아왔습니다.
그들은 위협적으로 그를 쫓았지만, 예언을 깨뜨릴까 봐 그 누구도 마법을 쏘지 못했습니다. 해리는 아직 열려 있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들어왔던 그 문을 향해서 뛰었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임페디멘타 Impedimenta
대상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방해 주문(Impediment Jinx)입니다. 전투나 추격 상황에서 상대의 행동을 지연시키거나, 위험한 생물의 움직임을 다소 느리게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지팡이 끝에서 빛줄기가 발사되어 맞은 대상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멈춥니다. (옆동네에 슬로우나 느릿느릿 빔 같은 거죠) 상대를 완전히 무력화하지 않고, 잠시 움직임을 방해하는 수준입니다.
실렌시오 Silencio
대상이 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드는 마법인데, 대상의 말뿐 아니라 소음자체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이 침묵 주문(Silencing Charm)은 상대의 주문 시전을 방해하거나, 시끄러운 동물 혹은 물체를 조용히 만들 때 사용됩니다. 하지만 상대 마법사가 무언 마법을 할 수 있다면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영구적인 침묵이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만 효과가 지속됩니다.
디핀도 Diffindo
물체를 정확하게 자르거나 절단하는 마법(Cutting Charm)입니다. 실이나 밧줄 천, 종이 등을 깔끔하게 잘라낼 때 사용됩니다. 잘못 사용하면 사람이나 동물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Petrificus Totalus
대상의 몸을 완전히 굳게 만들어 전신 마비 상태로 만듭니다. 상대를 빠르게 제압하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할 때 사용됩니다. 상대를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게 하지만, 의식은 남아 있어 상황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단, 발음이 매우 어렵습니다!)
스투비파이
네빌이 마법부 전투에서 스투페파이라고 주문을 외우고 싶었으나 스투비파이라고 잘못 발음하였습니다. 그의 주문 실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인 건지 발음 때문인지 주문은 실패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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