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본 것과 보지 못한 것
Seen and Unforeseen

월요일 아침 대연회장은 우편물을 배달하러 온 부엉이와 올빼미들로 정신없었습니다.

해리에게도 우편물이 왔는데 한 마리가 아니라 대여섯 마리의 부엉이가 날아와 서로 먼저 그에게 편지를 주겠다고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수많은 부엉이 중에 갈색 소포를 목에 건 부엉이를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그 소포는 <이러쿵저러쿵> 3월 호였습니다.
그때 그리핀도르 테이블로 건너온 루나가 프레드와 조지 사이를 파고 들어왔습니다. 아빠에게 증정본을 하나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던 것이었습니다. 테이블에 모여있던 해리의 친구들은 다른 편지들을 대신 뜯어봐주었습니다. 편지에는 해리가 미쳤다거나, 성 뭉고 병원의 충격 치료 마법 코스를 다녀보라는 둥 여전히 그를 거짓말쟁이나 미치광이쯤으로 생각하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포터의 의견을 전적으로 믿으며, <예언자 일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것이었다고 하였습니다. 편지를 한창 읽고 있던 도중, 억지로 꾸민 듯 애교 넘치고 간드러진 척하는 역겨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엄브릿지는 두꺼비처럼 툭 튀어나온 눈으로 그 앞에 수북이 쌓인 편지들과 부엉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엄브릿지는 왜 이런 편지를 받게 된 것인지 물었는데, 프레드가 편지를 받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따지자, 나머지 공부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조심하라고 경고하였습니다.
해리는 자신이 6월에 겪은 일에 대해 잡지에 인터뷰를 해서 이런 편지들이 온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하였습니다. 엄브릿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늘고 높은 목소리로 되물었습니다. 해리는 인터뷰에 대해 설명을 하며 <이러쿵저러쿵>을 내밀자 그녀의 얼굴이 보기 흉하게 울긋불긋 물들었습니다.
지난 주말 호그스미드에 방문했을 때 인터뷰 한 것이라고 말하자, 이제 그녀는 불타는 두꺼비가 되었습니다. 분노로 활활 타오르는 눈을 하고 그에게 호그스미드 방문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리핀도르 기숙사 점수를 50점 감점시키고 일주일 나머지 공부를 시켰습니다. 엄브릿지는 <이러쿵저러쿵>을 손에 꼭 쥔 채 대연회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오전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커다란 공고문이 학교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호그와트 장학사의 포고령
'이러쿵저러쿵' 잡지를 소유한 학생은
무조건 퇴학을 당할 것임.
위의 명령은 교육 법령 27조에 따른 것임.
장학사 돌로레스 제인 엄브릿지
헤르미온느는 이 공고문을 보고 오히려 미소를 지었습니다. 엄브릿지가 이렇게 금지하고 난리를 칠수록 학생들은 관심을 가질 거고 그 인터뷰 내용을 모두가 알게 될 거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녀의 생각은 적중하였습니다. <이러쿵저러쿵> 금지령 이후 학교에서 그 잡지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서로에게 인터뷰 내용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점점 해리의 말을 믿는 분위기였습니다.
한편 엄브릿지는 학교를 활보하면서 닥치는 대로 학생들을 붙잡아 소지품 검사를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그녀의 머리 꼭대기에 있어서 <이러쿵저러쿵>에 마법을 걸어 책처럼 보이게 했으며, 특히 인터뷰 기사 내용은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이 읽을 때에는 교과서처럼 보이게끔 해두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인터뷰 내용을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교수들은 교육 법령 26조 때문에 해당 인터뷰 내용에 대해 그 누구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없었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기사에 대한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스프라우트 교수는 수업 시간에 해리가 자신에게 물뿌리개를 건네주었다고 그리핀도르에 20점을 주었습니다. 트릴로니 교수는 매번 수업 때마다 해리에게 불길한 예언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수업 도중에 울음을 터뜨리더니 해리는 절대로 때이른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며, 오래오래 살아서 마법부 장관이 되고, 아이들도 열두 명이나 낳을 것이라고 예언(?) 하였습니다.
초는 해리의 인터뷰 내용을 보더니 발렌타인 데이 때 인터뷰가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무척 용감한 일을 한 것이라고 그날의 일에 대해 사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고 황급히 달아났습니다.

시무스도 사과를 하며 <이러쿵저러쿵>을 엄마에게도 보냈다고 하였습니다.
드레이코 패거리를 마주치기도 했는데 그들은 그저 손가락 관절을 꺾으며 노려보기만 할 뿐, 그에게 뭐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러쿵저러쿵>은 창간 이래 가장 빨리 매진되었으며 그로 인해 루나도 몹시 흥분하였습니다.
그날 밤 해리는 그리핀도르 휴게실에서 영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에게 인터뷰 내용에 대해 같은 질문을 돌아가면서 했고, 그 때문인지 흉터는 더욱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피곤해서 일찍 자겠다고 말하고 침실로 올라가 침대 옆에 있는 차가운 유리창에 이마를 대었습니다. 이대로 두통이 사라지길 바라면서 옷을 갈아입고 침대로 들어갔습니다.
몸을 돌려 눕자 순식간에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면서 의자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의자 너머에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마루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습니다. 해리는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남자를 질책하고 있었습니다. 록우드라고 하는 그 사람은 잘못된 정보를 수집한 것에 대해 자신의 주인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해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갑고 잔인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록우드를 심문하였습니다.
‘그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애버리의 말로는 보드가 그것을 옮길 수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록우드가 말하길, 보드는 결코 ‘그것’을 가져올 수 없기에 루시우스가 쓴 임페리우스 저주에 거세게 저항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해리는 록우드를 일으켜 세우며 아주 쓸모 있는 말을 하였으니 볼드모트 경의 보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해리는 애버리를 자신에게 보내라고 록우드에게 지시를 하고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벽에 걸린 금이 간 거울을 봤는데, 거울 속에는 해골보다 더 새하얀 얼굴에 동공이 세로로 가늘게 찢어진 빨간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악몽에서 깨어났는데, 온몸에 커튼을 칭칭 둘러 감은 채 침대 밖으로 굴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때 론이 해리를 진정시키며 몸을 감싸고 있는 커튼을 풀어주었습니다. 해리는 바닥에 쓰러진 채, 이마의 흉터를 짚고 론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론은 해리를 진정시키며 지난번처럼 누가 또 공격당하는 것을 봤는지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해리는 방금 전 꿈에서는 자신이 볼드모트가 되었다면서, 보고 말한 것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루시우스가 보드에게 임페리우스 저주를 걸어서 보드에게 그 무기라는 것을 가져오도록 시킨 것이었습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딘과 시무스가 들어왔는데 평범한척하려 해봤지만 두 사람은 이미 다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비밀을 지키겠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꿈 얘기로 돌아가서, 덤블도어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해리가 오클러먼시를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마법부 교육법령
엄브릿지가 “허가받지 않은 잡지 금지”를 언급할 때 등장하는 조항이에요. 호그와트 내부에도 마법부의 법적 개입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으로, “ 학교조차 감시받는 시대”를 암시해요.
임페리우스 저주 Imperius Curse
크루시오, 아바다케다브라와 함께 '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 ’ 중 하나로, 상대를 완전히 조종하는 어둠의 마법이에요. 루시우스 말포이가 보드에게 사용했다는 이 저주는, 볼드모트 세력이 권력을 유지한 방법을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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