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켄타우로스와 밀고자
The Centaur and the Sneak

해리도 D.A. 모임이 아니었다면 스스로를 무척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수업 때 학생들의 실력이 쑥쑥 느는 걸 보면서 자부심도 느꼈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드디어 패트로누스 마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 중 일부는 여전히 은색 구름 정도만 피어오르게 할 수 있었지만, 또 몇몇은 동물 형태의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초는 자신이 불러낸 백조 모양의 패트로누스를 보며 감격하고 있었습니다.

헤르미온느도 패트르누스를 불러내는 데 성공했는데, 그녀의 패트로누스는 수달이었습니다.
그때 필요의 방문이 열렸다가 다시 닫혔는데, 해리가 계속 문쪽을 보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도비가 나타나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도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덜덜 떨면서 꽥꽥거렸습니다. 그는 해리에게 경고를 해주기 위해 왔다고 했는데, 집요정들은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받았다며 스스로를 벌을 주기 위해 벽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게, 헤르미온느가 짜준 모자를 머리 위로 여덟 개를 쓰고 있어서 크게 다치지 않고 다시 튕겨 나왔습니다.
도비가 특정 단어들을 말하지 못하고 잔뜩 겁에 질려있자, 해리가 떠오르는 대로 물었습니다. 엄브릿지는 D.A.의 정체에 대해 알아챘고, 필요의 방으로 오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해리는 아이들을 향해 도망가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자, 일제히 입구를 향해 뛰어갔었습니다. 해리는 아직도 자책하고 있는 도비를 붙잡고, 다른 집요정들이 있는 부엌으로 돌아가고 혹시나 나중에 질문을 받더라도 귀띔해 주지 않았다고 거짓말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포터는 멤버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필요의 방을 나섰습니다. 방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뛰기 시작했는데 남학생 욕실에 도착하기 전 무언가에 발목 잡히는 느낌이 들더니 2m 정도를 날아가 넘어졌습니다. 그 뒤에는 드레이코가 꽃병 밑에 숨어 킬킬거리고 있었습니다. 드레이코는 큰소리로 엄브릿지에게 해리를 잡았단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녀는 슬리데린에게 50점을 주고 해리를 데려갔습니다. 그러면서 도서관이나 다른 곳에 숨차서 헉헉대며 숨어있는 학생들은 없는지 찾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엄브릿지는 그를 데리고 교장실로 향했고, 암호를 대고 방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덤블도어는 손끝을 가지런히 모으고 평온한 얼굴로 책상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맥고나걸이 잔뜩 긴장한 채로 서있었습니다. 난로 옆에는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가 있었는데,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무척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방 안에는 킹슬리 샤클볼트와, 처음 보는 우락부락한 인상을 가진 마법사, 그리고 깃펜과 묵직한 양피지 두루마리를 든 채, 무엇이든 받아 적을 준비를 하고 잔뜩 신난 퍼시가 있었습니다. 엄브릿지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포터를 잡은 게 말포이라고 퍼지 장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감탄하며 이를 꼭 루시우스에게 전달해 주겠다고 다짐한 뒤, 포터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곳에 왜 왔는지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네’라고 대답하려던 순간 덤블도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어딘가를 응시한 채 고개를 살짝 양옆으로 움직였습니다. 그 행동을 본 해리는 재빨리 말을 바꿔 이곳에 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퍼지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해리와 엄브릿지 교수를 번갈아 쳐다보았습니다. 해리는 은근슬쩍 덤블도어 쪽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그는 마치 해리가 잘했다고 칭찬해 주기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찡긋거렸습니다.
해리는 학교의 규칙도, 마법부의 법령도 그 어떤 것도 위반했다는 것을 모른다고 잡아떼자, 퍼지는 점점 혈압이 올랐습니다. 해리가 계속 발뺌하자, 약이 바짝 오른 퍼지는 목격자를 데려오라고 시켰습니다. 잠시 후, 엄브릿지는 초의 친구인 마리에타 에지콤을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마리에타에게 간드러진 목소리로 옳은 일을 한 것이고, 그녀의 어머니에게 얼마나 훌륭한 일을 한 것인지도 알려주겠다고 속삭였습니다. 마리에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엄브릿지는 퍼지 장관에게 그녀의 어머니는 마법 교통부의 플루 가루 네트워크 사무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엄브릿지가 호그와트 벽난로들을 감시하는 일을 도와주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퍼지는 기뻐하며, 훌륭한 어머니의 훌륭한 딸이라며 이야기를 좀 더 들려달라고 그녀를 다독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드는 순간 퍼지는 화들짝 놀라 뒤로 펄쩍 뛰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보라색 물집이 마구 돋아서 아주 끔찍하게 변해버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코와 뺨을 뒤덮은 물집은 밀고자라는 글씨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마리에타가 얼굴에 난 물집을 신경 쓰며 계속 망토로 가리자, 엄브릿지가 신경질적으로 망토 좀 치우고 장관님께 똑바로 말씀드리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녀가 입을 막고 흐느끼며 고개를 세차게 젓자, 엄브릿지는 멍청한 계집애라고 쏘아대고는 직접 상황 설명을 하였습니다. 마리에타는 오늘 저녁 식사가 끝난 직후 엄브릿지의 방으로 찾아가서 필요의 방의 정체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마자 얼굴에는 ‘밀고자’라는 글씨의 형태로 보라색 물집들이 피어오르자, 겁에 질린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퍼지 장관이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게 다시 한번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끝내 입을 떼지 못하고 겁에 질려있었습니다. 퍼지는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반대 주문은 없는지 엄브릿지에게 짜증스럽게 물었습니다. 엄브릿지는 마지못해 하며 아직 반대 주문을 찾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10월 보고서에 있던 호그스미드에서 학생들이 모였던 내용으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는 엄브릿지의 말을 날카롭게 자르며, 그 모임에 대한 증거가 있는지 지적하였습니다. 엄브릿지는 그 당시, 호그스 헤드에 우연히(?) 있었다고 하는 윌리 윈더쉰스의 증언을 통해 해리가 학생들을 설득해 불법적인 조직에 가담시키려고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하였습니다.
엄브릿지는 그 조직의 목표가 마법부에서 판단하기에는 학생들에게 부적합한 주문과 저주들을 가르치는 거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덤블도어는 반달 모양의 안경 너머로 엄브릿지를 보며, 그녀가 뭔가 잘못 안 것 같다고 차분하게 말하였습니다. 퍼지가 펄쩍 뛰며 이번에는 어떻게 곤경에서 빠져나갈지 지켜보겠다며 변명해 보라고 기회를 주었습니다. 퍼시는 껄껄 웃으며 퍼지 장관을 편을 들었는데, 아주 얄미웠습니다.
덤블도어는 해리가 그날 호그스 헤드에 있었다는 것 자체는 인정하였습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모임에 가입할 학생들을 모으고 있었던 것도 인정하지만, 그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모임 행위가 불법이라고 하는 엄브릿지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학생 모임을 금지하는 마법부의 법령은 호그스 헤드에서 모임을 가진 지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공포된 것이므로 위법이 아니라는 게 덤블도어의 주장이었습니다.
퍼시, 퍼지, 엄브릿지 모두 한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으로 눈만 꿈뻑거리고 있었습니다. 그중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엄브릿지가 말하였습니다. 교육 법령 24조의 공포 이전의 모임이야 불법이 아니라고 쳐도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불법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덤블도어는 깍지 낀 손가락 너머로 엄브릿지를 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해당 법령의 공포 이후에도 이들이 모였다는 증거가 있냐고 받아쳤습니다.
그때 해리는 등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밑을 내려다보고 주위를 살펴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브릿지는 두꺼비처럼 입을 쫙 벌리며 끔찍한 미소를 지은 채 증거라면 지금까지 쭉 듣지 않았냐며, 마리에타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를 모르겠냐고 반문하였습니다. 엄브릿지는 이 모임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고개로라도 알려달라고 그녀를 살살 달랬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생들이 정기적으로 모였는지 물었는데, 마리에타는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습니다. 엄브릿지의 같은 질문에도 마리에타는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는 것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거세게 나서며 마리에타에게 6개월 동안 비밀 모임이 없었는지 바꿔 질문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오늘 분명 필요의 방에서 모임이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벌컥 화를 냈습니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의 엄브릿지는 마리에타를 꽉 움켜잡더니 앞뒤로 거칠게 마구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치켜들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제야 이성이 돌아온 엄브릿지는 마리에타를 놓고 두 손을 높이 든 채 물러났습니다.
덤블도어는 몹시 화난 표정으로 자신의 학생들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엄브릿지에게 경고하였습니다. 킹슬리 샤클볼트도 엄브릿지를 말리자 자신이 경솔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엄브릿지는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잡기 위해 7층으로 들이닥쳤는데 아이들은 이미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명단을 주웠다며 퍼지에게 건넸습니다.
퍼지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쪽지에 적힌 ‘덤블도어의 군대’를 읽고는 덤블도어에게 건넸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마법부의 억압
엄브릿지는 학생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마법부의 대리인(하수인, 따까리..)으로, 폭력적인 방식까지 동원합니다. 퍼지는 권력 유지에만 관심이 있으며, 덤블도어를 제거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드러냅니다.
'다시 읽는 해리포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제28장 스네이프의 가장 끔찍한 기억 - 상 (0) | 2026.06.07 |
|---|---|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제27장 켄타우로스와 밀고자 - 하 (0) | 2026.06.06 |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제27장 켄타우로스와 밀고자 - 상 (0) | 2026.06.04 |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본 것과 보지 못한 것 - 하 (0) | 2026.06.03 |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본 것과 보지 못한 것 - 중 (0) | 2026.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