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호그와트 장학사
The Hogwarts High Inquisitor

론은 해리의 편을 들어주며 위로했지만, 헤르미온느는 <예언자 일보>만 읽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맥고나걸 교수의 감점이 옳은 일이라며 두둔하였습니다. 해리는 그 이후로 수업 시간 내내 헤르미온느에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변신술 수업에 나타난 엄브릿지의 모습을 보자마자 헤르미온느에 대한 섭섭함은 까맣게 잊혔습니다.
교실로 들어온 맥고나걸 교수는 평소와 똑같이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변신술 수업에 들어온 엄브릿지 교수는 학기가 시작되던 첫날밤에 덤블도어 교수의 연설을 방해한 것처럼 주책없이 헛기침을 해댔습니다. 하지만 맥고나걸 교수는 그녀를 무시한 채 수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엄브릿지는 또다시 헛기침을 하며 맥고나걸 교수의 신경을 건드렸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는 화난 표정으로 엄브릿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방해하면 수업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을 거라며 한마디 날렸습니다. 한방 먹은 엄브릿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필기판 위에 펼쳐진 양피지에 미친 듯이 뭔가를 휘갈겨 적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는 평소의 강의 스타일 대로 차분하게 소멸 마법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해리는 맥고나걸의 대응을 보며 자신에게는 성질내지 말라고 했으면서 내로남불 한다고 투덜대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그는 엄브릿지를 한방 먹인 것에 대해 통쾌해하며 맥고나걸 교수에 대한 섭섭했던 마음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삼총사는 귀를 쫑긋 세우고, 두 교수의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는 학생들을 얼마나 가르쳤는지에 대한 엄브릿지의 질문에 39년 정도라고 답하자, 10일 후면 참관수업 결과가 갈 거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맥고나걸 교수는 냉정하고 무관심한 어조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두 교수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교실에 남아있던 세 사람은 그제야 교실을 나갔는데, 그때 해리와 맥고나걸 교수가 서로에게 빙그레 웃어주었습니다.
세 사람은 다음 수업인 신비한 동물 돌보기를 듣기 위해서 금지된 숲에 갔는데, 그곳에서 또다시 엄브릿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루블리 프랭크 교수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그리드의 부재에 대하여 덤블도어 교장은 말을 아낀다며, 프랭크 교수에게 자세히 알려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쾌활하게 그 질문에는 아는 바가 없어 알려드릴 게 없다고 답을 하였습니다.
수업을 평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질문들이 계속되었는데, 이 수업 중 부상자가 생겼던 것에 대한 질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드레이코가 황급히 튀어나오더니 자신이 히포그리프에게 당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때의 일은 드레이코가 해그리드 교수의 주의 사항을 무시해서 생긴 일이라며 해리가 불쑥 튀어나와 말을 하였습니다.
엄브릿지는 해리에게 나머지 공부를 추가하고는, 맥고나걸 교수에게 통보했듯 참관 결과는 10일 이내에 통보될 거라고 말하고 수업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날 밤 해리는 자정이 되어서야 엄브릿지의 방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의 손등에서는 너무 많은 피가 흘러서 손수건이 피로 얼룩져있었습니다. 기숙사로 조용히 들어갔지만 론과 헤르미온느는 자지 않고 해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리는 두 사람이 준비해 둔 머트랩의 종양을 식초에 담근 용액을 건넸습니다. 그 용액이 담긴 그릇 속에 손을 집어넣은 해리는 통증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습니다. 론은 그의 손등을 보며 그녀의 체벌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이 처분에 대해 항의하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장학사가 된 그녀는 이제 아무나 해고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거라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헤르미온느가 말렸습니다.
그 대책으로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스스로 익혀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최근 산더미 같은 숙제들에 짓눌려 있던 론은 더 이상의 공부는 하고 싶지 않다며 버거워하는 티를 팍팍 내었지만, 헤르미온느는 확인에 찬 표정으로 엄브릿지처럼 이론 위주가 아닌 실습 위주로 해봐야 한다고 두 사람을 설득하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가르쳐 줄 선생님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해리에게 부탁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학생들 중에서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 가장 뛰어난 학생이라고 말해주었지만, 해리는 그동안 그저 자신이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자신을 과소평가했습니다.
점점 흥분한 그는 배우는 것과 현실에서 어둠의 마법에 맞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며 자신 또한 그저 평범한 학생일 뿐이라고 벌떡 일어나며 버럭 소리쳤습니다. 론은 흥분한 해리를 다독이며 진정시켰고, 헤르미온느는 처음으로 볼드모트의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하며 그가 볼드모트와 대면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적임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해리의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두 사람에게 성질부린 것에 대한 수치심이 밀려왔습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자러 가야겠다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해리는 홀로 남아 좀 전에 벌떡 일어나는 과정에서 깨뜨린 머트랩 용액이 담긴 그릇을 레파로로
그릇은 새것처럼 멀쩡해졌지만 이미 쏟아져 버린 머트랩 용액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습니다. 온몸에 힘이 빠졌지만 억지로 기운을 모아 침실로 향했고,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이마의 흉터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머트랩 Murtlap

바닷가 근처 바위틈에 사는 짐승으로, 쥐와 비슷한 몸에 등에는 촉수 같은 혹이 돋아 있습니다. 그 혹을 식초 등에 절여 만든 용액에는 상처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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